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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그녀는 자신이 피를 토할까 봐 무서웠다.

  그녀는 아직 보살펴야 할 엄마가 있어서 죽을 수 없었다. 그녀가 죽으면 엄마는 어떡하란 말인가?

  16짜리 아이는 그렇게 비릿한 피를 생으로 삼켰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나약하게 말했다. “우리 엄마… 우리 엄마가 곧 죽어요, 그래서 죽기 전에…. 사모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하셨어요. 엄마가… 사모님의 일찍 돌아가신 딸과 관련된 일이라고, 엄마가 한번 오시래요.”

  서씨 집안 사모님은 듣자마자 굳었다.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저희 엄마가 사모님께 직접 오시라고 했어요.” 그리고 서진희는 바로 달려갔다.

  그녀는 달려가지 않으면 피를 토할 것 같았다.

  그녀는 서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토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들이 자신을 비웃을까 봐 두려웠고, 그녀의 나약함을 건드려서 더 괴롭힐 것만 같았다.

  그 날 저녁, 그녀는 집에 가지 않았다.

  왜냐면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맞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 날 저녁, 서진희는 춥고 또 아프고, 자신의 명치가 불에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어딜 가야 할지 몰랐다.

  그저 어둠속에서 풀더미 하나가 보였다.

  그녀는 푹신해 보이길래 그 풀더미 위에 엎드렸다. 서서히 그녀는 자신이 기절했는지 잠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의식을 되찾았을 땐 이미 날이 밝아 있었다.

  그녀의 눈 앞엔 중년부부가 있었다.

  “얘야, 일어났니?” 여자가 물었다.

  서진희는 자신이 어딨는지 몰라서 고개를 들고 사방을 둘러봤다.

  여긴 흙으로 만들어진 집이었고, 집안은 매우 낡아 있어 자신과 엄마가 사는 집보다 더 낡았다.

  “혹시… 여기가 어딘가요?” 서진희가 물었다.

  이때, 남자가 입을 열었다. “여긴 교외야, 우리는 여기 농사 짓는 사람들이고. 얘야, 다친 거 같은데, 누구한테 맞았니? 엄마 아빠는? 신고는 했어? 우리가 집까지 데려다줄까?”

  서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또 고개를 저었다. “아… 괜찮아요, 저 혼자서도 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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